
냉동식품 업계의 오랜 공식처럼 여겨졌던 ‘6~9월 비수기 저주’가 무너지고 있다. 만두와 탕위안(汤圆) 냉동 코너가 한산하던 이 시기에, 해동 즉석 아이스 에그타르트, 아이스 빵, 아이스 케이크가 냉동식품의 성수기와 비수기 논리를 조용히 바꾸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등 1선 도시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냉장 코너에서 ‘아이스 빵’, ‘빙피(冰皮) 케이크’, ‘아이스 찹쌀떡’으로 구성된 ‘삼빙(三冰)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직장인들의 출근길과 오후의 티타임의 단골이 되고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중국 냉동 베이킹 시장 규모는 42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베이킹 업계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아이스 빵을 필두로 한 ‘냉감(冷感) 베이킹’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기존 베이킹 제품과 달리, 아이스 빵은 저지방·즉석 섭취·시원함이라는 세 가지 핵심 특징으로 여름철 소비자들이 겪는 ‘달콤함은 원하지만 느끼한 맛은 부담스럽고, 시원함은 원하지만 든든한 포만감도 필요한’ 모순적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스 빵은 일본 히로시마의 명품 베이커리 ‘핫텐도(八天堂)’에서 유래했으며, 폭신한 빵 안에 차가운 필링을 담아 ‘불과 얼음의 이중’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봉투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이 더해져, 소비 빈도가 일반 계절 한정 제품보다 훨씬 높다. 이로써 베이킹 업계의 ‘여름 비수기, 겨울 성수기’라는 전통적 주기론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러한 시장의 열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들어 베이커리 업체인‘첸웨이양처우(千味央厨)’는 냉동 디저트를 중점 육성 품목으로 지정하고 개별 포장 아이스 에그타르트 등을 선보였다. ‘바오스푸(鲍师傅)’는 전국 신규 매장에서 아이스 빵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으며, ‘루이싱 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는 아이스 빵을 조식 메뉴의 핵심 증량 품목으로 삼아 양메이(산딸기) 아이스 빵, 해염 치즈 아이스 빵, 녹두 아이스 빵 등 비주얼을 강조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 5.9~9위안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하오리라이(好利来)’, ‘란타(蓝塔)’ 등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냉감 시장에 진입해 매장 내 전용 냉장 선반을 구축하고 있다. ‘다룬파(大润发)’, ‘융후이(永辉)’ 등 대형마트 채널에서 베이킹 매출 비중은 이미 8~10%에 달하며, 특히 냉감 품목의 기여도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이스 빵의 흥행은 우연이 아니다. 빵으로 진한 우유 향의 아이스크림 필링을 감싸 폭신함과 시원함 사이의 극적 대비를 선사하는 것이 핵심 제품 논리다. 이러한 식감 설정은 신선함을 추구하고 SNS 인증을 즐기는 MZ세대의 심리를 정확히 저격했다. 편의점 채널에서도 ‘로손’, ‘세븐일레븐’, ‘스스(十足)’ 등이 앞다투어 아이스 빵을 전면 배치하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브랜드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통채널의 전국적 확산이 맞물리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기관은 2026년 아이스 제품 및 음료의 즉시 판매 플랫폼에서의 시장 규모가 63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냉동 베이킹 식품 수요는 약 110만 톤에 달할 전망이며, 시장 침투율은 10%에서 15% 이상으로 상승, 주요 도시군에서는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더 이상 냉동식품 종사자들의 비명이 들리는 계절이 아니라, 냉감 베이킹이 빛나는 절정의 시즌”이라고 현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아이스 빵이 촉발한 것이 단순히 한 품목의 유행을 넘어, 전체 냉감 베이킹 분야의 ‘천억 위안 규모 블루오션’ 개막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사점
수입 유통과정에서 변질 가능성이 높은 식품의 경우 냉장보다는 냉동 형태의 유통이 더 적합한 상황으로 중국의 냉동 베이킹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생크림 빵 등 한국산 베이커리 제품에 새로운 수출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K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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